외국인 한국어 학습자에게 계절을 타다 할 때 ‘타다’라는 동사가 사전에 잘 명시되어 있지 않아 설명하기가 어렵다. 나는 주로 ‘강하게 느끼다’ 정도로 설명을 하는 편이다.
우리는 보통 감정적인 의미로 계절을 탄다고 할 때 봄을 탄다거나 가을을 탄다고 하지 여름을 탄다거나 겨울을 탄다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이 애달프고 싱숭생숭해지는 사람은 봄을 타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안타깝고 슬픈 사람들이 가을을 타는 것이 아닐까 유추해 볼 뿐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가을을 타는 편이었는데, 그것은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을을 탄다고해서 가을이 싫냐라고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인데 늦여름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하다고 할까 머리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오는 어떠한 감정이 있다. 가을 바람엔 여름에 차곡차곡 쌓아 올려둔 추억의 향수가 실려 와 아련하지만 슬프지는 않다.
떨어지는 낙엽들이 쓸쓸하라고 부추기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가을을 몰아낸 겨울이 줄 즐거움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너무 쓸쓸해하지 말자.
(뭔가 타야 한다면 가을보다는 리듬을 타는 편이 좋겠다. 둠칫둠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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