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
한국어에는 동사를 이름으로 바꾸는 작은 장치가 있다. 어간에 'ㅁ'을 붙이는 명사형 어미다. 받침이 없으면 'ㅁ'이, 받침이 있으면 '-음'이 붙어서 '가다'는 '감', '먹다'는 '먹음'이 된다. 'ㄹ' 받침인 '살다'와 '들다'는 'ㄹ'이 그대로 'ㅁ'을 받아 '삶', '듦'이 된다. 그렇게 '나이가 들다'는 '나이 듦'이 된다. 움직임이 하나의 이름을 얻는 순간이다.
나이 듦은 그래서 숫자가 늘어나는 일이 아니라, 지금도 흘러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나무는 매년 사계절을 나며 나이테를 하나둘 새긴다. 혹독한 겨울을 지날수록 줄기는 우람해지고 가지는 풍성해진다. 우리도 그렇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단단해지고, 어떤 일 앞에서도 쉽게 당황하지 않는 여유가 생긴다.
그러니 나이 듦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젊은 시절보다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듯하니, 오히려 매일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게 되는 것, 그것 또한 좋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나이 듦이 참 좋다.
年を重ねるということ
韓国語には、動詞を名詞に変える小さな仕組みがある。語幹に「ㅁ」をつける名詞形語尾だ。パッチム(終声)がなければ「ㅁ」、あれば「음」がついて、「가다(行く)」は「감(行くこと)」、「먹다(食べる)」は「먹음(食べること)」になる。「ㄹ」パッチムの「살다(生きる)」や「들다(入る)」は、そのまま「삶(生)」「듦」となる。こうして「나이가 들다(年を取る)」は「나이 듦(年を重ねること)」になる。動きが、ひとつの名前を得る瞬間だ。
年を重ねることは、数字が増えることではなく、今も流れ続けるひとつの過程である。木は毎年四季を越えて、年輪をひとつ、またひとつと刻んでいく。厳しい冬を越えるほど、幹は太くなり、枝は豊かに茂る。私たちもそうだ。年を重ねるほど、世の中を見る目は確かになり、何が起きても慌てない余裕が生まれる。
だから、年を重ねることは、悪いことばかりではないように思う。若い頃より時間が早く過ぎるように感じるからこそ、毎日与えられる一日一日が、かえってかけがえのないものに思えてくる。そうして一日たりとも無駄に過ごさなくなること、それもまた良いことだ。だから私は、年を重ねることが、とても好き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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