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가장 메인이 되는 키워드가 있다면 내 키워드는 ‘호기심’이다.
머릿 속에 왜?라는 의문이 나를 공부하게 했고, 사랑하게 했고, 성장시켰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박애주의자는 아닌데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높은 편이다. 이렇듯 길에서 바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무슨 취미가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이 궁금하다.
간혹 식당이나 카페에서 ‘오늘 개인 사정으로 일찍 문을 닫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지극히 개인적인 그 일을 물어보고 싶은 그 마음을 억누른다.
어릴 땐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고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지만, 이제는 세상에 나의 호기심이나 궁금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 같은 것들 말이다.
내가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많은 질문을 할 때마다 가끔 ‘선생님, 이런 게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시는 거예요?’ 같은 질문을 받게 될 때도 있지만, 나는 진짜 궁금하다. 하지만 질문을 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대화가 기본적인 회화의 형식이니 내가 질문을 많이 해도 스토커라고 오해하지는 마시길…
평생을 살아도 나는 매번 신간이 나오는 도서관 책의 1/100 조차 읽지 못할 것이고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전문 용어 가득한 과학적 사실도 있겠지만, 더 이상 궁금한 게 없다면 어떤 자세로 삶을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밌지 않아? 40년을 살아도 이렇게 모르는 게 많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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